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 노무현 대통령 연설

동영상 1분 30초 ~ 4분 24초 내용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주권을 빼앗긴 민중에게 주어지는 것은, 오로지, 원통한 희생과 착취뿐임을, 역사는 수도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중 주권(主權)이 무엇이며, 어째서 빼앗겼으며, 어떻게 다시 쟁취할 수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가 당당한 주인으로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비굴한 노예살이를 하고 있는지, 깊이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해당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신뢰, 협동이라는, 이 사회적 자본을, 한국이 제대로 구축하느냐 못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앞으로의 사회 생산성은, 생산요소 투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토대가 되는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 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다.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가 씌어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문제는, 그 사회적 신뢰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 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家訓)은, "야, 이 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 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